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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요즘 애들은 봉숭아 물이라는 걸 알까요?

마음이 너무나 슬플 때엔
뭔가 따스하고 폭신~뽀송거리는
무언가를 찾아보곤 한답니다.
어머니의 따듯하고 좋은 품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로 사랑하는 상대의 목소리 일수도?
음~ 달콤한 것일 수도 있죠.



그렇게… 나는 오늘 하루를…
지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딴소리지만 어떠한 이야기를 해볼 거랍니다.
정말 잘 감상해주실 거죠~?



요즘 애들은 봉숭아 물이라는 걸 알까요?
봉숭아 물을 들여봤어요.
손톱에 들였는데 손가락까지 모두 색깔이 물들여져서
빨간 고추장에 풍덩 담근 손가락처럼 됩니다.
아이 때에는 엄마가 백반을 넣어서 곱게 빻아서
물을 들여주시고는 했었는데, 나이를 먹고나서 도심에 생활하면서 이런 기억들은 사라졌어요.
요즈음에 애들은 봉숭아 물이라는 걸 알까요?
하여튼, 거리를 지나가는데 피어있는 봉숭아를 보고
모, 살며시 한 움큼 따와 버렸죠. 허허;;
그런다음 봉숭아 물을 들여보자- 하며
빻아보았답니다.



새빨간 물들이 나오더라고요. 옛날과 다름없이…
그 새빨간 물이 나오는 봉숭아 꽃을
손톱 하나하나에 올렸어요.
될 수 있으면 손톱 외의 부분에는 묻지 않게
정성을 다해서 올려놓았답니다.
그리고 실과 비닐을 써서 꽁꽁 묶었답니다.
피가 안 통하면 안되니까 알맞게 묶어주어야 해요.
아이 때에는 꽁꽁 묶는 바람에 손톱보다 손이 더 빨갛던 기억도 있네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묶었답니다.



또 다음날 빨갛게 물들었을 손톱을 되뇌이면서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아침이 되고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손톱을 보니
이미 자면서 몇 개는 빠져서 나뒹굴고 있었어요.
나의 잠버릇이 이리도 험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색깔이 진짜 연해서
고추장에 조금 손가락만 담근 기분? ㅎㅎㅎ
끝으로 잘 묶여있던 부분에 기대를 걸며 조심스럽게 풀었답니다.
분명히 정말 곱게 물들어 있겠지? ㅋㅋㅋㅋ
하며 풀었는데 허허;; 그냥 똑같잖아!?
그냥 불그죽죽한 느낌?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
걍 망했구나~!
도시랑 시골이랑 차별하는 거니? -_-+
분명 예전에는 예쁘게 물이 들었던 것 같은데-
이거 지울 수도 없고 큰일이에요.
한동안 손톱이 기를 때까지 그냥 이런식으로 살아야겠네요. 하하.